w. by 쀼 공백제외 1942子 '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.' 필요한 물품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본다. 이 목록을 적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별생각 없었다. 그런데 지금 보니 항목마다 두 개씩이다. 우리 집에 나 말고 쓸 사람도 없는데 무심코 두 개씩 구매해야 한다고 적었다. 망할. 이게 다 오이카와 때문이다. 하도 옆에 붙어 있으니 한 개 살 생각을 못 했다...
w. by 쀼 공백제외 1197字 그리고 죽은 이를 그리워하는 나뭇가지에 하얀 입김이 서린 듯 살짝 얼어 있다. 봄이라 해도 아직은 겨울이 기웃거린다. 방송에서는 꽃샘추위라 한다. 이때쯤 너를 만났던 것 같다. 어리바리한 밤톨과 동그랗던 감자가. 첫 만남은 솔직히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. 그냥 봄이라기엔 추웠고 네 코가 좀 빨갛던 그 기억밖에 없다. 12...
당신의 달콤함에 취해 w.by 쀼 공백제외 1528字 추워서 얇은 외투 하나씩 걸친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팔목까지 셔츠를 걷은 채 일하는 그. 타자를 친 손가락이 멈춘 지 한참 지났지만 움직일 수 없다. 시야에 들어온 저 손목 핑계를 대본다.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한 취미를 가졌다. 그때 뭐라고 했더라. 실내에서 할 수 ...
W. by 쀼 공백제외 1855字 코즈메 켄마 X 히나타 쇼요 'HAPPY BIRTHDAY KENMA' “쇼요.” “응? 불렀어?” 부르면 그렇게 바로 돌아봐 주면서. 별말 않고 쇼요를 비껴보며 안 불렀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. 그러자 바로 고개가 바로 핸드폰으로 향한다. 그 핸드폰은 아까부터 왜 그렇게 눈을 못 떼는 건지. 거기에 내가 있는 거야? 설령 내...
W. by 쀼 공백제외 1618字 색맹 X 디저트 파티쉐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. 굉장히 오랜만이라 오히려 낯설다. 사람 사는 소리가 나는 것도 그렇고, 부엌에서 누군가 요리를 하는 모습도 그렇다. 갈 때도 말없이 사라지더니 돌아온 것도 제멋대로다. 장식장에 비스듬히 기대선다. 내가 일어난 걸 눈치챘을 텐데. 그런데도 돌아보지 않는다. 식탁 위에는 빼곡하...
W. by 쀼 공백제외 868字 '그 곳에서 타오른 자' 체육관 천장까지 뒤덮은 응원이 심장 소리와 함께 울린다. 둥둥거리는 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와 어느 소리가 더 큰지 가늠하기 힘들다. 턱을 타고 흐르는 땀을 경기복으로 대충 훔친다.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고서 다시 이어지는 체육관 바닥의 마찰음. 모두에게 간절한 1점. 어디로 움직여야 하나. 어디...
W. by 쀼 공백제외 2913字 * 여름이라는 키워드 보고 해바라기가 떠올라서 쓴 연성입니다. * 걷고 있는 이 길은 온통 노랑 밭이다. 여길 봐도 노랑, 저길 봐도 노랑. 신나서 앞서 걷고 있는 저놈도 노랑. 그늘 한 점 없는 이 길을 거의 한 시간 째 걷고 있으면서 지치지도 않는지 발걸음이 씩씩하다. 흥얼거리는 소리가 몇 걸음 뒤떨어져 있는 내 귀까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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